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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와 그리스도인의 삶

  • 3일 전
  • 10분 분량

한마음(객원연구원)


<초록>


2022년 OpenAI의 Chatgpt가 공개되면서 다시금 거대한 기술혁명의 바람이 전세계에 불기 시작했다. 이전의 기술들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기술이었다면, AI는 사람과 기계를 이어준다는 점에서 바야흐로 기술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상황 속에 우리는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부터 새롭게 하게 된다. 본 글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작금의 AI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본 글에서는 AI의 등장 배경을 짚어보는 동시에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한 AI와 인간의 격차로 인한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트랜스 휴머니즘’의 맥락에서 어떻게 기계와 인간의 연결이 시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전통적인 인간의 개념을 해체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 조명해보고자 한다. 또한, AI에 대한 무분별한 신뢰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이 무엇이며, AI의 한계가 무엇인지, 또한 본질적으로 AI가 답할 수 없는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1. 들어가며


인류의 역사 속에서 기술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여러 나라와 제국이 흥하고 망하였지만, 한 제국이 다른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갈고 닦은 인류의 기술은 제국에서 제국을 넘어, 나라에서 나라를 넘어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민족이 민족이,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마태복음 24장 7절) 


다니엘서 2장에 등장하는 신상의 모습도 각 제국의 모습을 금, 은, 놋, 쇠라는, 인간이 기술을 통해 가공할 수 있는 재료들로 표현되었다. 다시 말해서, 겉으로 보이는 신상이 제국의 역사를 말한다면, 그 신상을 이루는 재료들은 그 제국을 지탱하고 있는 기술력을 의미하며, 이들이 모여 하나의 큰 우상을 이루게 됨을 시사한다. 결국 마지막 적그리스도의 제국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림하는 제국이 될 것이다.

우리는 현재 인류의 역사 중 전례 없이 급속도로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1990년대 초 인터넷이 대중에게 급속히 확산되면서 인류가 쌓은 지식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게 되었고, 원하면 누구든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2000년 대 전후, 휴대전화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2010년 전후에는 스마트폰 기술이 발달하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광역적 소통수단인 스마트폰을 휴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전세계를 하나의 소통권 안에 묶는 것이 가능하게 했고 세계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한 마디로,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전지구적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 후, 2022년 OpenAI의 Chatgpt 공개로, 인류는 다른 차원의 기술혁신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었다. AI의 보급은 기존의 기술혁명과 한 가지 다른 지점이 있다. 그것은 이제 기술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넘어, 사람과 기계와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는 지점이다. 기존의 기술들이 인류사회를 하나의 소통권으로 묶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면, AI는 인류사회와 기계를 하나의 소통권으로 묶는 단계에까지 나아갔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이러한 AI가 등장하게 되었으며, 이 기술이 인류 역사에서 가지는 함의는 무엇인가? 역사에 전례 없던 기술의 탄생으로 많은 사람이 혼란스러워하고 당황하는 이 때,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 글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하는 시도 중 하나이다.  


2. AI의 발달


인공지능의 시작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상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1956년도에 처음 제안된 개념이며 (McCarthy et al., 1955), 지난 6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이 개념을 실현시키기 위한 여러 시도들은 실패를 거듭했다. (김대식, 2025)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당시, 사람들은 두 가지를 구현하고 싶어했다. 당시가 냉전 시대였던 관계로,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기 위해 기계가 세상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과 적국의 기술력을 가져오기 위해 기계가 자연어(인간의 말)를 인식하고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초기에는 인간이 기계에 모든 정보를 개별적으로 입력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여러 시도 끝에 이러한 방법으로는 목적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고, 방법론을 전환하여 어린 아이가 세상을 배워가듯 기계가 직접 세상을 배우도록 하는 기계학습 방법들이 제안되었다. 방법 자체는 새로웠으나 이 방법이 처음 적용되었을 당시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인공지능 기술은 한동안 정체되어 있었고, 급기야 2000년대 초에는 이 용어가 연구계에서 금기어처럼 되기도 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2010년, 기계학습 방법론과 거의 유사한 방법론을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 교수가 ‘심층 학습(딥러닝)’ (Goodfellow et al., 2016) 이라는 용어로 제안 및 시도했고, 이번에는 성공하게 되었다. (김대식, 2025)

심층학습의 성공비결은 바로 데이터의 양에 있었다. 기존에 과학자들이 기계학습을 시킨 데이터 양의 100배가 넘는 데이터를 제공해주었더니 비로소 기계가 학습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성공의 비결이 데이터의 양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인류는 인터넷의 발명 아래 쌓인 수많은 데이터를 인공지능 개발에 사용하였고, 이를 통해 인류는 지금의 인공지능 기술을 향해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김대식, 2025)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인공지능 기술은 독립적으로 성공하게 된 것이 아니다. 먼저 인터넷의 발전이라는 기술발전의 역사가 있었기에 그것을 딛고 이렇게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기술발전의 역사성을 볼 수 있게 된다.

이어지는 인공지능 기술의 혁신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앞서 말하였던 기계가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것처럼 세상을 인식하게 되는 “인식형 AI”의 성공은 2012년에 이루어졌다. (Krizhevsky et al., 2012) 그리고 이어, 기계가 자연어를 처리하면서 인간처럼 대화하게 되는 “생성형 AI” 혁신은 2022년 chatgpt의 등장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AI발전의 방향은 어디로 향할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다음 AI 발전의 방향은 Agent AI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생성형 AI는 사람이 물어보는 것에 대한 대답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AI 기술은 인간이 컴퓨터를 열고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호텔을 예약하는 등 스스로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것처럼, 인간의 요청에 반응하여 여러 단계의 작업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Agent AI의 개발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김대식, 2025)

출처: 김대식 (2025)
출처: 김대식 (2025)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physical AI”의 개발을 통해 AI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Agent AI는 “물 한잔만 갖다 줘”하는 요청을 물리적으로 들어줄 수 없다. 그러나 AI기술이 로보틱스 기술과 합쳐질 때, AI는 요청을 물리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의 아날로그 삶에서도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을 넘어 AI 기술은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개발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김대식, 2025)

AGI는 결국 앞선 모든 AI의 발전을 포함하여 범용적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스스로 학습해 나갈 수 있는 AI를 말한다. (Ben Goertzel, 2007) AI가 스스로 학습해 나가기 위해서는 추론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AGI는 인간의 사고과정 자체를 학습함으로써 단순히 답을 암기하여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인간처럼 추론하여 인간이 찾지 못한 답까지 찾을 수 있는 범용 AI이다.

전문가들 가운데에도 이런 범용 AI가 등장할 시, 인류에 가져올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보다 AI가 인간의 이해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AI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수 조개의 매개변수로 이루어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의 AI 모델의 복잡도는 아직 여전히 인간 뇌의 복잡도보다 적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학습에 사용되는 매개변수의 개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는 AI 모델의 복잡도가 인간 뇌의 복잡도를 넘어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인간의 뇌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지만, 이에 반해 AI는 학습하는 매개변수의 개수가 증가하는 만큼 발전할 수 있으며, 결국에는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ASI (Artificial Super Intelligence)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식, 2025) 현재도 AI 모델은 Black box 모델(왜 결과가 나왔는지는 알기 어려운데 결과는 잘 맞는 모델)로서 인간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만약 AGI, ASI가 등장할 경우 인간은 이들의 사고구조를 더욱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졌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을 텐데, 그것이 현실화될 경우 인류를 향해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른다. 이로 인해 AI 기술개발에 다양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있으나, 고도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돌입한 지금, 규제 논의보다 경쟁적인 기술 발전이 더욱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AI 기술은 어떠한 브레이크도 없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AI 기술개발 흐름 내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고, 그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트랜스휴먼”이 제시되고 있다.


3. 트랜스휴먼


2025년 11월, KBS에서는 “트랜스휴먼”이라는 주제로 3부에 걸친 기획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다. 트랜스휴먼이란, 첨단 과학 기술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강화된 인간을 의미한다. 이 다큐멘터리 도입부에는 트랜스휴먼의 등장을 인간 진화의 연장선상에서 표현한다. 진화론에 입각한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등장, 그리고 불로장생을 위한 인간의 염원을 언급하며, 트랜스휴먼이 과학과 기술로 죽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임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과학기술을 통해 영생을 얻겠다는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의 2부에서는 뇌 임플란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기술은 사고의 후유증으로 다양한 장애를 얻게 된 사람들이 뇌 임플란트를 통해 뇌의 신호를 기계로 전달하여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작업들을 해 나가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뇌 임플란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일론 머스크의 Neuralink이다. 일론 머스크는 AI의 급격한 발전이 인간에게 잠재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통한 인간의 사이보그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는 Neuralink를 통해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인간의 인지 능력을 확장하는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Allen, 2019) 인간이 AI를 따라갈 수 없다면, 인간과 기계를 결합하여 초인류를 만드는 것이 답이라는 것이다. 결국 현재 기술발전의 추세로 볼 때, 트랜스 휴먼과 AI의 발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AI의 발전이 급속하게 진행될수록 트랜스휴먼 기술의 발전도 급박하게 진행될 것임을 예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술 발전의 방향은 성경적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4. 성경적 관점에서 본 현대 과학기술


앞에서 살펴본 트랜스휴머니즘은 역사적으로 볼 때 모든 경계를 해체하고자 하는 사상적 흐름과 관련이 있다. (임준섭, 2022)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지으실 때, 분명한 경계를 만드셨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경계,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경계가 대표적이다. 창세기에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종류대로 만드시고 기뻐하셨음을 말씀하신다. 한 마디로 경계가 제대로 세워진 상태에서 피조물 사이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래 의도하셨던 세상의 모습이다. 그러나 인간이 죄로 인하여 타락한 후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면서 피조세계 안에서 서로의 관계도 깨지게 되었다.

그러나 세상은 이 관계 깨어짐의 원인을 죄가 아닌 경계 자체에서 찾으며 이 경계를 해체하는 작업을 수행해왔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인간이 동물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자 한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이러한 사상적 맥락에서 기계와 인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시도이다. 인간과 기계를 연결한 트랜스휴먼들이 등장하면 등장할수록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모호해질 것이다. 또한 트랜스휴먼의 등장과 AI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정의 자체를 흔들고자 하는 시도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성경에서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고유한 존재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은 바로 예수님의 모습이다. 기계의 능력이 커져갈수록 인간은 점점 기계화되어 간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고유한 참사랑, 믿음이라는 가치들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철저히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사회로 바뀌어 가며 원래 인생이 그런 것이라고 가르친다. 점점 사회는 기계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기계의 효율성과 능력에 가려져 성경이 추구하는 가치들은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간주되고 있다.


5. AI가 하지 못하는 것


성경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예언하시고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이루어 가시는 것이 성경의 독특한 내용이다. 반면, AI는 미래를 알지 못한다. AI는 결국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만을 학습할 따름이다. AI가 볼 수 있는 것은 과거의 패턴일 뿐, 완전히 새로운 것을 예측할 수 없다. 물론, 인간의 사고과정을 배움으로써 다양한 생각들을 연결 지어 새로운 생각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새롭게 할 수는 없다.

성경으로 돌아가 아브라함과 사라를 살펴보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 100세에 이삭을 주셨다. 만약 AI가 아브라함과 함께 있었다면, AI는 이삭의 탄생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AI가 설령 아브라함 이전의 모든 기록들을 다 학습하였다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100세에 아기를 낳았다는 패턴은 발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세를 통해 홍해를 가르셨던 이야기는 어떨까. 만약 그 당시 파라오가 AI를 가지고 있어서 AI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자신의 손을 벗어날지 알아보라고 한다면, AI는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실 것을 알 수 있었을까? 설사, 모세가 그렇게 말했다고 해도, AI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의 말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여 합리적으로 생각할 때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가르셨다. 우리 하나님은 하나님을 바라는 자들을 위해 인류 그 어느 누구도 그 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 일을 행하시는 분이시다. 미래를 예측하고 하나님 없이도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인간들의 헛된 자만을 겸손케 하시려 일부러 과거의 패턴에서 전혀 찾을 수 없는 방법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성경은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을 통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성경은 믿음이야말로 바라는 것의 “실제”라고 말씀하신다. 과거의 데이터가 “실제”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사람이 지닌 “믿음”을 통해서만 진정한 실제를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구원도 믿음으로 얻는 것이며, 예수님께서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셨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보시고 그에 따라 당신의 새로운 일들을 나타내시고 행하신다. AI는 그러한 하나님의 새 일들을 헤아릴 수 없지만 오직 하나님을 아는 백성만은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AI를 비롯한 기술이 극대화될수록 세상의 방식과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 사이의 간극은 더욱 벌어질 것이다. 세상의 무기는 과거의 데이터이다. AI는 기록된 인류의 모든 역사를 모두 단번에 학습하고 그 패턴을 파악할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생길 때, AI에게 물어볼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AI가 답하는 것을 뛰어넘으셔서 완전히 새로운 역사를 보이실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일이기에 불편하겠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오히려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AI가 발달할수록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전지전능하심을 더욱 확실히 보여주실 것이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올 것이다.

사실 하나님의 형상이 아닌 AI는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사람들은 인생에 어려움이 있을 때 AI에게 그것을 가져가서 해결하려고 할테지만 AI는 진정한 답을 줄 수 없다. 왜냐하면 AI가 학습한 것은 숫자로 변환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이 선험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랑, 믿음, 소망과 같은 것들은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AI는 사랑, 믿음, 소망을 가진 인간을 데이터를 통해 흉내 낼 수 있을 뿐 사랑, 믿음, 소망 그 자체를 가지지는 못한다. 기술 발전이 진행될수록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은 더욱 마음이 가난해질 것인데, 인간의 진정한 부족과 결핍이 무엇인지 모르는 AI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은 동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을 통해서만 회복될 수 있다.

또한, 인간의 결핍은 죄의 문제를 해결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AI는 인간의 죄성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AI는 죄성을 경험하지 못한다), 죄에 빠진 인간의 절망이 어떠한 것인 것 알 길이 없다. 죄를 깨닫게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없기에 죄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없으며 죄 가운데에 고통 하는 인생을 도울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스스로가 죄인으로서 얼마나 절망적인 존재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어려움 가운데에 있는 자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죄인을 구하러 오신 예수님을 전함으로써 그들에게 진정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결국,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 안에 여전히 내재되어 있는 이 절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나 주시려 남겨놓은 이 자리는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채워질 수 있다. 우리는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열방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보냄을 받은 주님의 자녀들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정신적 문제는 증가할 것이고, 이것은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많은 청년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 이 우울한 감정을 해결하고자 AI를 이성친구로 두는 사람들도 있으며, 심각한 경우 AI와 대화 도중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Pierson, 2024) 이는, AI가 결코 인간 안에 있는 정신적 어려움을 본질적으로 해결해 줄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는 비단 기술 개발의 선두에 있는 선진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이미 세계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하나의 권역이 되었고, 나라의 발전 수준과 상관없이 우리가 섬기는 민족의 많은 청년들이 AI 의존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필자는 얼마 전 선교지에서 교제하던 현지 그리스도인 청년을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그 친구 또한 힘들 때 아내와 소통하기보다 AI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조차 어려움이 있을 때 하나님과 말씀이 아니라 AI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각자 다양한 삶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때로는 그 문제들이 너무 해결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며 외롭고 힘든 시간 속에 우리에게 늘 공감하며 이야기해주는 AI앞으로 나아가고 싶을 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AI에게서는 절대 새로운 일을 기대할 수 없다. AI가 제시하는 답은 과거패턴의 재생산일 뿐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떤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오직 그 분만이 새로운 일을 행하실 수 있고, 그렇게 하실 그 분의 때를 기다리며 우리는 인내를 배워가야 한다. 언제나, 무엇이든 답해준다는 AI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고통하고 있고, 세상은 우리에게 여전히 외치고 있다. “나는 답을 모르겠어. 나를 절망 속에서 끄집어 내줘!”


6. 맺는 말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편리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한 편,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세상은 더 빨리 돌아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바쁘고 여유가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또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성경과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은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원한 것이 있는가라는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소망과 방향성이 없이 그저 열심히 살든가, 아니면 효율성과 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영원을 알 수 있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일이다. 우리는 세상이 어두워질수록 이 영원한 것에 대해 선포해야 한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있다고,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하고 유일한 소망이라고 외치는 것이 AI 시대 교회의 사명이 아닐까.


 

참고문헌

 

김대식. (2025).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인간의 마지막 질문. 동아시아.

김민정. (2024). AI 이후 트랜스휴먼. CLC(기독교문서선교회).

임준섭. (2022). 포스트휴머니즘의 전략과 기독교의 대응: 경계와 관계의 인간학. CLC(기독교문서선교회).

Allen, M. (2019, July 18). Elon Musk's plan to merge with AI. Axios. https://www.axios.com/2019/07/18/elon-musk-neuralink-ai-merge

Goertzel, B., & Pennachin, C. (Eds.). (2007).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Springer.

Goodfellow, I., Bengio, Y., & Courville, A. (2016). Deep learning. MIT Press.

Krizhevsky, A., Sutskever, I., & Hinton, G. E. (2012). ImageNet classification with deep convolutional neural networks. Advances in 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 25, 1097–1105.

McCarthy, J., Minsky, M. L., Rochester, N., & Shannon, C. E. (1955). A proposal for the Dartmouth summer research project on artificial intelligence. Dartmouth College.

Pierson, B. (2024, October 23). Mother sues AI chatbot company Character.AI, Google over son's suicide.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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