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이란정권, 이란에 봄이 오려나?
- mmihpedit
- 1월 16일
- 2분 분량
윤주엘(페르시아 연구회 연구원)

시위의 격화와 정권의 이중적 행보
2025년 연말 테헤란 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가 어느덧 2주를 넘기고 있습니다.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격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이란 정권의 진압 방식 또한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수 년간 현지인들을 섬겨온 사역자의 관점에서 볼 때, 최근의 상황은 이란 정권이 처한 극도의 위기감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거리에서는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초강경 진압이 이어지고 있으나, 수면 아래에서는 미국을 향한 교신이 활발하게 오가고 있습니다. 이는 정권이 ‘내부 통제’와 ‘외부 생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의 '도덕적 명분'과 '실리적 계산'
우리는 흔히 미국의 개입이 이란의 민주화와 자유, 인권 회복을 가져다주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국제정치를 들여다보면, 국가는 도덕적 정의를 성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움직이는 집단입니다. 이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모든 근대 국가가 생존하고 번영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방식입니다.
현재 이란 정권의 잔혹한 행태가 미국에 군사개입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미국에 있어 이란은 '해방의 대상'이기 이전에 '통제해야 할 안보 위협'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카타르 미군 기지를 일부 이동시키고 자국민 철수령을 내리는 등의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것 역시, 이란 국민의 인권을 위해서라기 보다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강제로 끌어내어 핵 위협을 제거하려는 실리적 목적이 큽니다.
'강한 척'과 '물밑 접촉'의 이중주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대외적 메시지와 우리에게 보내는 비공식 메시지가 완전히 다르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이란 정권이 내부적으로는 건재함을 과시하면서도, 실제로는 생존 보장을 위해 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협상을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최근 사형 집행을 예고했던 20대 남성에 대해 돌연 집행을 멈춘 것 또한 미국의 경고에 대한 정권 차원의 '응답'이자,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일종의 시그널입니다.
미국은 이 지점에서 전략적인 고민에 빠질 것입니다. 핵 억제라는 자국의 확실한 안보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지만, 동시에 국제사회의 리더로서 인권과 민주화라는 보편적 명분을 완전히 저버리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은 안보 실리와 가치 사이에서 최대한의 접점을 찾으려 하겠지만, 결국 그 무게추는 현실적인 안보 이익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큽니다.
'핵과 체제 유지'의 빅딜 가능성
만일 이란에서의 시위의 불길이 이내 쉽게 꺼지지 않는다면 결국 이란 정권의 선택지는 '핵을 내주고라도 정권 체제를 유지하는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역시 직접적인 정권 교체라는 불확실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길보다는, 확실한 핵 통제를 전제로 한 체제 유지 허용을 실리적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냉혹한 국제 정세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직시해야 합니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리더라는 위치에서 인도적인 관점으로 이란 국민들이 처한 처절한 현실을 외면하려 들지는 않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시선과 기도
우리는 복잡한 국제정치와 국가들 간의 차가운 방정식 뒤에서 여전히 신음하고 죽음의 위협 앞에 놓여있는 이란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세는 힘의 논리에 의해 흐를지라도, 그 땅을 향한 우리의 시선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상황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를 멸시하지 않으시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긍휼의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교회의 기도를 들으시고 약속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란 땅에 속히 봄이 올 수 있도록, 우리는 더욱 깨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