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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선교 – 북아프리카 사역 현장 사례

  • 작성자 사진: mmihpedit
    mmihpedit
  • 5월 3일
  • 5분 분량

정교운(편집위원)

 


출처: 국제노동기구(ILO)의 「2024 청년 고용 글로벌 동향 보고서
출처: 국제노동기구(ILO)의 「2024 청년 고용 글로벌 동향 보고서

글로벌 브릿지 연구소는 다양한 사역지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방법의 하나로 비즈니스에 대해 고민하며 현재 비즈니스 사역을 하고 있는 사례를 발굴하여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전도와 제자양육, 교회개척이라는 사역적인 기조는 변함이 없지만 시시각각 급변하는 사역지 현장의 필요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듣고 각 현장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연재를 통해 비즈니스 사역이 현지 청년들을 섬기는 실제적인 상황에서 어떤 필요가 있는지, 그리고 비즈니스 사역이 개인을 넘어 사회를 대상으로 총체적으로 사역하며 섬기는 사역자에게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비즈니스 사역 인터뷰 – 김송원 선교사 김송원 사역자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식당과 디저트 가게를 열어 사업과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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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선교지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간단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약 12년 가까이 사역을 했습니다. 교회개척 사역을 중심으로 현지에 들어갔는데, 현지인 동역자들이 일자리가 없어 어려움을 겪게 되었어요. 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자 한국식 치킨 식당을 시작하였는데, 초창기에는 저와 한국인 동역자, 2명의 현지인 동역자가 함께 모은 종자돈으로 시작했죠.

식당을 열고 보니 현지에서 한국 문화(K-POP, K-FOOD)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덕분에 장사가 꽤 잘됐습니다. 일자리가 필요한 현지인들을 위해 매장도 확장했어요.

 

Q2. 비즈니스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직장 내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비즈니스 선교’라고 할 때, 실제로 어떤 식으로 적용해 보셨고 그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는 “이것은 교회다!”라는 열정을 가지고 매일 아침 기도회도 하고, 주 1회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믿지 않는 직원도 참석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을 나누고 싶었던 거죠.

장점은 기독교 분위기가 형성되어, 직원 중 일부가 실제로 복음을 접하고 변했습니다. 찬양을 틀어 놓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믿는 직원과 대화도 하면서 전도가 일어났어요. 단점은 직원 입장에서는 여기가 직장인데 예배나 기도 모임을 강요 받는다고 느끼면 부담을 갖습니다. 사장 입장에서도 영적으로 섬기는 대상이 직원이 되니, “사장과 직원”과 “형제 관계” 사이에 내적 충돌이 많아졌습니다.

한 예로, 어떤 믿는 직원이 일을 못하면 사장으로서 피드백이 필요하지만, 신앙적으로는 용납과 인내도 해야 하잖아요? 이 둘을 조화롭게 하기 쉽지 않았고, 직원들도 사장과 직원/교회의 형제의 이중 관계에 혼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결국 “매장 운영은 직장으로서의 규율을 명확히 적용하되, 신앙은 자율적으로 권면하는 분위기로 가야 한다. 강제력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침에 기도하거나, 마감 후 기도 정도를 자유롭게 하되, 강요하지 않는 편이고, 신앙에 관심 있는 친구가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Q3. “비즈니스 선교”와 “그냥 선교지에서 하는 비즈니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또, 선교사가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적정 선에서 머무는 게 좋은지도 궁금합니다.

A: 이 부분은 생각이 다양하겠지만,

1) 선교사가 하는 비즈니스라면, 그 과정과 결과가 분명히 선교에 기여해야 합니다. 과정에서 불법·편 법·과잉 착취가 없어야 하고, 수익도 교회개척이나 현지인 자립, 공동체에 도움이 되도록 쓰여야 합니다. 현지인에게 실질적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이 전해지고, 직원이 예수님을 만나는 계기가 생기면 좋죠.

2) 동시에 비즈니스 사역은 이윤을 추구해야 합니다. “너무 잘되면 사역 시간이 줄어든다”는 우려 때문에 인위적으로 사업 규모를 줄이는 건 비즈니스의 기본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되면 전문 경영체제를 빨리 갖추고, 사장이 매장에 상주하지 않고도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선교사로서 교회개척이나 전도에도 시간을 할애할 수 있죠.

3) 비즈니스가 선교사 개인의 자기성을 쌓는 수단이 되어 자기 자산을 늘리는 목적이 되어버리면 곤란합니다. 초기 헌신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재정 흐름을 꾸준히 투명하게 관리하고, 공동체 안에서도 상호 점검이 필요합니다.

 

Q4. 자국 교회의 후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지인 사역자들의 사역과 생활의 측면에서 비즈니스 사역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A: 글로벌 사역자들은 그들을 파송할 교회의 기반이 약하거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상대명령을 감당하는 새로운 물결이고, 대단한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비즈니스가 필요합니다. 재정 뿐만 아니라 비자 부분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비즈니스일 것입니다.

아주 초창기 1세대 소수의 현지 제자들을 파송하기 위해서 길거리에서 마스크 팩과 여행팀을 통해 받은 한국 기념품(젓가락, K POP사진등)을 팔았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열정과 순수했던 마음들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큰 은혜이고, 주님의 마음에도 와닿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이벤트적인 모금일 뿐입니다. 파송 운동으로 이어지긴 확장성이 없고, 또한 1년 정도의 지속적인 파송을 감당하기도 어렵습니다. 비즈니스가 파송 교회의 후원적인 역할을 어느 정도 해줄 수 있습니다.

 

Q5. 실제적으로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을까요?

A1: (자금 압박) 일반적인 자영업자들이 겪는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예를들어, 처음에 가게 수리와 인테리어를 하는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계속 돈이 나갑니다. 현지 업체와 트러블도 많고, 재료나 기계를 중고로 구하면 빨리 고장 나서 곤란해지는 일도 있습니다.

A2: (동역자와의 갈등)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한국인 동역자와 비즈니스 운영 철학이 달랐고 사업에 대한 피드백, 현지 동역자의 스타일이 달라 문제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현지인 직원을 훈련시키고, 책임감을 주고 싶었지만 쉽게 자리 잡히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A3: (현지 직원 훈련) 현지인을 빠르게 매니저를 키워 책임 있는 일을 맡기고 싶었지만 어려웠습니다. 현지인 신자와 그렇지 않은 직원이 섞여 일할 때, 신앙적인 부분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나누고 동기부여 할지가 늘 고민이었습니다.

A4: (사업팀의 일관성) 이해관계자가 얽히면, 팀이 깨지거나 중간에 인원이 바뀔 때마다 사업은 큰 타격을 입습니다. 이 상황에서 누가 주도적으로 책임을 지고 운영할 것인가가 불명확해지면, 직원 사기도 떨어지고 장사도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Q6. 비즈니스 사역에서 명의, 지분, 수익 분배, 그리고 조직(팀) 내의 역할 구분에 대한 결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전에 들었던 혹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선교”에서 제시하는 원칙과 현실은 어땠나요?

A: 과거에는 “개인이 아니라 팀 소유로 운영해야 한다” 거나 “모든 수익은 공공재로 만들어야 한다” 같은 원칙이 강조됐습니다. 저 또한 한때는 “개인이 하면 위험하다. 꼭 팀이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현실과 달랐고 문제가 많았습니다.

비즈니스 사역을 공공재로 보고 운영했을 때의 문제는 수익이 꽤 나오는 상황에서도, 모두가 “이건 팀의 돈”이라고 생각하니 주인 의식이 희미해졌습니다. 사장 혹은 경영 책임자가 없으니, 매장의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결이 지연됩니다. 저녁 장사를 적극적으로 해야할 시점에 “피곤하니 일찍 문 닫자” 식으로 수동적인 운영이 이어집니다. 열심히 일했던 현지 직원들도 결국 자기 지분이 생기지 않으니, 나중에는 다 떠나버리고, 몇 년을 일해도 그만 두면 재정적으로 처음 상태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지인 자립도 원활하지 않았죠.

물론 공동체가 운영 전반을 도와줄 수 있지만, 최종 책임자는 분명해야 합니다. 사장 역할을 할 사람이 인사·회계·홍보 등을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공사나 장비 구매처럼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에는 밤낮 없이 뛰어야 하니까요. “모두가 동등한 팀”으로 시작하면, 위기 때 누가 결정할 사람과 책임질 사람이 불분명해집니다.

그래서 결국 비즈니스는 책임 경영자가 분명하고 수익 분배도 명확해야 합니다. 초기 투자와 지분에 따라 수익을 분배하고 수익의 일부를 현장 사역팀이나 교회 개척을 위한 후원금을 떼어내는 방식 등이 현실적으로 맞다고 봅니다.

 

Q7. 지금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사역을 준비하는 분들”이 미리 고민하면 좋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제가 몇 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다시 말하지만 분명한 책임자·지분구조(수익분배) 수립이 중요합니다. 비즈니스를 누가 주도할지, 초기 투자는 어떻게 마련했는지, 지분은 어떻게 설정하는지 명확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공이든 실패든 책임이 분산되지 않고 원칙이 유지됩니다.

2) 팀으로서의 협력은 ‘사업이 아닌 사역적’ 측면에서 병행되어야 합니다. 비즈니스 운영과 관리는 경영 책임자가 전담하되, 팀원들은 예배·양육·전도 등 교회 개척 측면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습니다. 굳이 사업 운영권을 ‘여러 명이 돌려 맡는 방식’으로 가져갈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갈등만 커지고, 결국 책임소재가 불명확해집니다.

3) 비즈니스를 통한 현지인 자립은 장기적으로 보되, ‘주인 의식’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 고용만으로는 현지 신자나 동역자가 2~3년 일하고도 다시 실업 상태로 돌아갑니다. 본인들이 일정 지분을 가지거나, 향후 독립 매장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모델을 고민하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4) 사역과 비즈니스 병행의 균형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 3~6개월은 집중해서 운영 체계를 잡아야 하지만 직원이 안정되면 사장이 예배와 전도 사역에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습니다. 사역자라고 해서 사업 운영 시간을 죄책감 느낄 필요는 없어요. 비즈니스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도구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현지인을 만나고, 재정도 순환시켜 교회 개척에 기여할 수 있으니까요.

 

Q8. 앞으로 이 비즈니스 선교가 어떻게 자리 잡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나요?

A: 개인적인 바람을 세 가지로 정리하자면,

1) “팀 비즈니스”의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맹목적으로 “팀이 해야 한다”가 아니라, 누구의 사업인지, 누가 얼마의 지분을 갖고 책임지는지를 분명히 하고, 나머지 팀원들은 협력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2) 재정 관리의 투명성과 선교 기여도 점검하여 수익의 일정 부분은 교회 개척, 현지 지도자 양성 등에 사용하도록 기준을 세우면 좋겠습니다. 또한 공적 자금(외부 후원 등)으로 시작했는지, 개인 자금으로 시작했는지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3) 현지 교회와 공동체의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결국 비즈니스로 인해 새롭게 예수님을 만나는 현지인이 늘고, 이들이 자립하며 교회가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가장 이상적이죠. 이를 위해서는 ‘직원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전도하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모습 안에서 자연스럽게 가치관을 보여주고, 자유로운 선택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선교지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는 것은 현지인에게 일자리를 주고 교회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사역의 또 다른 확장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분 문제와 사업적 책임 구조, 재정 투명성, 그리고 사역과의 균형점 설정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공공재 형태”로 운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책임 분산, 동력 저하 문제를 극복하려면, 초기에 “누가 사장이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분명히 하고, 수익 분배를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현지 신자나 동역자가 장기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구조(지분·임금·교육 기회 등)를 고민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결국 비즈니스 선교의 핵심은 ‘과정과 결과가 모두 선교에 기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과정에서 정직하고, 직원과의 관계 안에서 신앙의 가치가 전수되며, 결과적으로 재정이 교회 개척과 현지인 자립에 쓰일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선교적 열매로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사례가 축적되어, 다양한 지역·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선교 모델들이 개발되고 자리 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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