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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심장부, 파키스탄에서 울리는 복음의 메아리”

  • 작성자 사진: mmihpedit
    mmihpedit
  • 7일 전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일 전

<이슬람세계를 향하여-지역별 사역자들 인터뷰 시리즈2편(파키스탄선교)>


인은혜 연구원(남아시아 연구원), Joseph Kwon(편집위원)


파키스탄, 북인도 지역의 이슬람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밀집한 지역 중 하나로, 기독교에 대한 강력한 핍박과 저항이 있는 곳입니다. 동시에, 이슬람 내부에서도 독특한 풀뿌리 신앙 부흥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선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그러나 그 어둠의 심장부에서도 주님의 교회는 존재하며, 주님의 제자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여 년간 이곳에서 사역해 온 인은혜 사역자는 이슬람 중심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영적 전쟁과 청년들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증언해 주었습니다. 신성모독법, 마드라사의 절대 권력, 종교적 탄압이라는 극한 현실 속에서도 복음은 생명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이 인터뷰는 이슬람 선교를 위한 시리즈의 두 번째 편으로, 파키스탄의 교회사, 이슬람의 영향력, 미전도 종족, 그리고 선교적 전략에 대해 조명합니다. 지금도 그곳에는 순교의 피 위에 세워진 공동체가 소망의 빛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드라사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출처 AP통신)
마드라사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출처 AP통신)

Q. 파키스탄에서 사역하시며 가장 강하게 체감하신 영적 전쟁의 양상은 어떤 것이었나요?

파키스탄에서의 영적 전쟁은 단순한 종교 갈등을 넘는 깊은 차원의 싸움이었습니다. BC 2500년경 인더스 문명부터 배화교,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이슬람, 시크교까지 다양한 종교 전통이 중첩되어 왔고, 그 위에 사회적으로는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이 철저히 짓밟히는, 말 그대로 깊은 어둠의 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파키스탄-북인도-방글라데시에 걸친 약 6억 명의 무슬림 벨트는 오늘날 선교의 마지막 과업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지역은 단순한 선교지가 아니라, 주님의 최종 전략이 펼쳐질 최전선입니다.

또한 이 땅은 70~80년대 소련-아프간 전쟁 당시 지하드 운동의 중심지였으며, 이를 계기로 이슬람 부흥이 일어난 역사적 자부심이 있는 곳입니다. 지금도 신성모독법이 실제로 집행되며, 타종교인에 대한 핍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깊은 어둠 속에서도 주님은 파키스탄의 청년들을 일으키고 계십니다. 고린도전서 1장 26~28절 말씀처럼, 주님은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일을 이곳에서 이루고 계십니다. 특히 캠프 예배 중에 순교의 영성과 선한 능력이 청년들에게 부어지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적진 깊숙한 곳을 찌르는 하나님의 군대가 일어나고 있다는 확신을 받았습니다.

2021년 알사드 형제의 순교와 다우드 형제의 신성모독법 관련 핍박 사건 등을 통해, 주님께서 파키스탄 청년들을 친히 이끄시고 계심을 더욱 분명히 보게 되었습니다.


Q. 파키스탄 교회의 역사는 어떤 흐름을 따라왔습니까?

파키스탄 교회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AD 50년경 도마 사도가 이 지역에 복음을 전한 것이 시작입니다. 이후 오랜 기간 우상 숭배와 제국의 지배를 거쳐, 18세기 영국 식민지 시대에 이르러 카톨릭과 성공회가 들어오며 제도권 교회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특히 1903년, 존 하이드의 기도운동을 통해 북인도 대부흥이 일어나면서, 불가촉천민 계층인 ‘쥬흐라족’의 집단 개종이 발생했고, 이들을 위한 정착촌이 여러 곳에 형성되었습니다.

Q. 파키스탄 내 이슬람의 영적·사회적 리더십은 복음 전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파키스탄의 이슬람은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정치, 사회, 교육 등 모든 영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종합적 체계입니다. 1947년 독립 이전부터 북인도 지역에서는 데오반드(Deoband)와 바렐비(Barelvi)라는 두 계열의 이슬람 부흥운동이 뿌리내리고 있었습니다.

데오반드파는 전체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며, 마드라사 교육을 통해 운동을 확장해 왔습니다. 이들은 사우디의 지원과 소련과의 지하드 전쟁을 통해 급속히 성장했고, 타블리그 자마아트(Tablighi Jamaat)라는 평신도 선교단체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매년 수백만 명이 이즈테마(Ijtima) 집회에 참여하며, 유럽의 무슬림 디아스포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이 단체 출신 무슬림들이 들어와 결혼 등 전략적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렐비파는 약 60%를 차지하며, 무함마드를 신격화하고 예배와 신성모독법 수호에 적극적입니다.

또한 자마아트 이슬라미(Jamaat-e-Islami)는 파키스탄의 건국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탈레반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파슈툰족 사이에서 강한 헌신을 이끌어내며,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한 대규모 시위도 주도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원문을 자연스럽게 다듬고 문맥의 흐름과 표현을 정제한 교정본입니다. 문체는 진지하면서도 선교적 통찰이 잘 드러나도록 유지했습니다.

Q. 이러한 이슬람 리더십은 실제 삶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습니까?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한 거리에도 마드라사가 6~7개나 있습니다. 거의 모든 가정이 마드라사의 영향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곳은 단순히 종교 교육만이 아니라, 결혼, 직업, 정치 성향까지 통제하는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이상적이진 않습니다. 몇 해 전, 한 마드라사에서 뮬라(이슬람 교사)가 150여 명의 아이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종교 지도자들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많은 무슬림들도 이러한 문제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며, 일부는 종교 지도자들이 자기 배만 채운다고 비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가난한 가정들에게 마드라사는 자녀를 무료로 교육시킬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에, 이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청년들이 이슬람 지도자가 되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Q. 파키스탄 이슬람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요?

파키스탄의 이슬람은 단일한 구조가 아닙니다. 수니파, 시아파, 수피즘 등 다양한 분파가 공존하며, 수세기 동안 수피즘은 개인 전도 중심의 풀뿌리 운동으로 깊이 자리 잡아 왔습니다. 이슬람이 힌두교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샤머니즘적 민속 신앙이 종교와 생활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일부 유력 가문은 자신들을 ‘성자’라 칭하며 조상들의 무덤을 숭배하게 하고, 블랙매직(저두가리)도 일상 속에 실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이슬람은 단순한 교리 중심의 종교가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하나의 세계관입니다.

Q. 오늘날 파키스탄을 비롯한 이슬람권이 여전히 ‘프론티어 미션’의 핵심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파키스탄은 미전도종족 선교 개념에서 ‘최전방’ 지역입니다. 단일 국가 안에 100여 개의 미전도 종족이 존재하며, 그중에서도 5대 거대 민족—펀잡족(1억 4천만), 파쉬툰족(4천 5백만), 신디족(3천 8백만), 스라이끼족(2천만), 발루치족(1천만)—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이슬람이라는 틀로 묶여 있지만, 각각 다른 언어와 문화적 접근이 필요한 복잡한 선교 대상입니다.

펀잡족이 주도하는 사회 속에서 다른 민족들은 차별과 불이익을 겪고 있으며, 발루치족은 수십 년째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복음이 뚫고 들어갈 여지는 여전히 크고, 그래서 이곳이 미전도 선교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Q. 그렇다면 현재 이 미전도 종족들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계신가요?

아직도 접근은 쉽지 않습니다. 파키스탄의 공용어는 우르두어지만, 실제 사역을 하려면 각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배워야 합니다. 현재는 민족별 리서치조차 부족한 상황이라, 기초 조사부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은 소수의 현지 크리스천들이 파쉬툰족을 대상으로 지하교회를 세우고 있으며, 신디 지역에서는 힌두인들을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Q. 파키스탄 사회에서 기독교인의 위치는 어떤가요?

1980년대 지아 울 하크 대통령 시절, 이슬람 우선 정책으로 인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심각한 핍박을 받았습니다. 영국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와 병원은 국가에 몰수되었고, 기독교인들은 사회의 최하층으로 밀려났습니다. 교육의 기회도 빼앗기며 전통적으로 청소부 같은 일을 떠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 지도자들 대부분이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 사역자들은 외국에 나가고 나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자생적 리더들이 세워지고 있고, 자발적인 선교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Q. 무슬림들과 복음 대화 중 특별히 부딪히는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신학적으로 가장 큰 충돌은 삼위일체와 성경 변질 문제입니다. 특히 ‘하나님–예수–마리아’를 삼위일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무슬림들은 기독교인에 대해 의외로 관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우리가 “크리스천”이라고 하면, “아, 그래요?” 정도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서구 기독교에 대한 감정입니다. 정치적으로는 강한 반미 감정이 깔려 있고, 특히 데오반디 계열은 서구 문명이 이슬람 사회의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로 풀어갈 때는 마음을 여는 무슬림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Q. ‘이스마엘의 서자 콤플렉스’ 같은 개념이 사역 현장에서 복음과 연결된 적이 있나요?

실제로는 자신들이 이스마엘의 후손이라는 인식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랍이나 터키와는 다른 독자적 신앙과 문화를 가진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들에게서 강한 ‘서자의 영성’을 느낍니다. 꾸란이 아랍어로 계시되었다는 데서 오는 열등감, 아랍권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신들의 신앙을 더욱 열광적으로 유지하려는 태도에서 그것이 드러납니다.


Q. 경제적·정치적 상황은 선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파키스탄은 실업률이 매우 높고, 물가도 급등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안정적인 직장을 찾지 못해 많은 청년들이 인드라이브(차량 호출 앱) 운전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혼하거나 사별한 여성들, 장애 아동을 돌보는 가정은 극심한 사회적 고립에 시달립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즈니스 선교, 마이크로 론, 공동체 기반 사역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물소 사역’이라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물소를 길러 우유를 유통하고, 여물은 직접 재배하면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모델입니다. 복음과 삶이 실제로 연결되는 선교 전략이 중요합니다.

Q. 디아스포라 무슬림 사역과 본국 사역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직접 디아스포라 사역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많은 파키스탄 무슬림들이 영국, 걸프 지역, 심지어 한국까지 나가 있습니다. 이들은 이중적인 삶을 살며 문화적 혼란과 정체성의 갈등을 겪기 때문에, 복음에 더 열려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결혼 후 이혼하고 귀국한 사례나, 서구에서 개종한 배우자와의 결혼 등, 디아스포라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하고 역동적입니다.

Q. 복음을 받아들이고 삶이 변화된 사례가 있을까요?

예수님을 영접한 한 형제는 그로 인해 직장과 가정에서 쫓겨났고, 다른 도시로 이주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믿음을 지키며 가족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형제들을 품고 돌보는 신앙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저는 ‘하나님의 승리’라고 믿습니다.

Q. 복음을 전할 때 사용하셨던 신학적 전략이 있다면요?

저는 꾸란에 나오는 ‘루알라 이싸’(하나님의 영), ‘칼리말라’(하나님의 말씀)라는 개념을 통해 예수님의 신성과 사역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라 마리암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과 기적 사역은 무슬림들과 대화할 때 중요한 공통분모가 됩니다.

그들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성령께서 역사하신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세계 교회가 이슬람권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주님은 이들을 사랑하십니다. 이슬람권은 ‘어둠의 땅’이 아니라, 복음의 빛이 반드시 비추어져야 할 땅입니다. 느헤미야 8장의 말씀처럼, 무너진 예배가 회복되고, 이들이 참된 경배자로 세워지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날에는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수많은 무슬림 형제들이 함께 주님을 예배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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